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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기름은 들개가 아니에요”…65개국 동포 어린이들의 특별한 한국어 일기

  • 허훈 기자
  • 입력 2026.10.1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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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재외동포 어린이 한국어 그림일기 대회에서 교육부 장관상을 받은 러시아 거주 이주원 어린이의 작품 「들기름은 들깨로 만든 게 아니야!」. (사진=대회 공식 홈페이지)


[인터내셔널포커스] “들기름은 들개로 만드는 줄 알았어요.”

 

러시아에 사는 한 재외동포 어린이가 한국어를 배우며 겪은 재미있는 경험이다. 들기름이 동물인 '들개'가 아니라 식물인 '들깨'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그림일기에 담았다.


이 작품을 쓴 이주원 어린이는 올해 재외동포 어린이 한국어 그림일기 대회에서 교육부 장관상을 받았다. 어려운 문장 대신 일상에서 발견한 우리말의 재미를 풀어낸 작품이다.


교육부와 국제한국어교육재단에 따르면 올해 대회에는 세계 65개국에서 재외동포 어린이 2,127명이 참가했다. 아이들은 한국어를 배우며 겪은 일과 가족, 친구, 한국문화에 대한 생각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했다.


미국 에덴 한글학교의 전태오 어린이는 손흥민 선수를 보기 위해 축구장을 찾았다가 현지 관중들과 함께 응원한 경험을 그려 국회 교육위원장상을 받았다. 아버지와 받아쓰기를 하며 '아빠'와 '아파'의 발음 차이를 배운 어린이의 작품도 눈길을 끌었다.


해외에서 태어나거나 어린 시절 이주한 동포 자녀들에게 한국어는 반드시 익숙한 언어만은 아니다. 집에서는 한국어를 듣지만 학교와 친구들 사이에서는 현지 언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림일기에는 그런 환경에서 우리말을 하나씩 익혀가는 모습이 담겼다.


올해 참가국은 지난해 60개국에서 65개국으로 늘었지만 참가 어린이는 2,328명에서 2,127명으로 줄었다.


교육부는 수상자 20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경복궁과 국립중앙박물관 방문 등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시상식이 열렸으며, 수상작은 세종시 교육부와 인천국제공항에서도 전시될 예정이다.


2017년 시작된 이 대회는 해외 동포 어린이들이 한국어로 자신의 일상을 표현하는 자리로 이어지고 있다. 들깨와 들개를 헷갈리던 아이의 작은 발견부터 가족과 함께 배운 말까지, 그림일기에는 낯설었던 한국어가 조금씩 친숙해지는 과정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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