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이란 원유 판매 막혀 협상 압박"…中 "불법 일방 제재 반대" 맞대응
[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과 중국이 이란산 원유 거래를 둘러싸고 다시 정면으로 충돌했다. 미국은 중국을 사실상 이란 원유의 유일한 주요 구매국으로 지목하며 대이란 제재의 효과를 강조했고, 중국은 국제법적 근거가 없는 미국의 일방적 제재를 인정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단순한 에너지 거래를 넘어 미·중 전략 경쟁과 중동 외교가 맞물린 갈등이 다시 부각되는 양상이다.
미국 재무부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지난 6월 30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현재 이란은 원유 판매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잠재적 구매국들이 미국의 제재가 다시 강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을 제외하면 현재 이란산 원유를 구매하는 국가는 사실상 없다"며 "이란산 원유가 할인된 가격으로 거래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제적 압박이 이어질수록 이란도 미국과의 협상 필요성을 더욱 크게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을 최대한 제한해 핵 문제와 중동 안보 협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 미국은 최근에도 이란의 원유 수출망과 해운·금융 네트워크를 겨냥한 추가 제재를 검토하며 압박 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4월 "중국은 앞으로도 이란산 원유 구매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이 에너지 안보와 경제적 실리를 고려해 제재와 별개로 이란산 원유를 계속 수입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중국은 즉각 반박했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은 국제법에 근거하지 않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승인도 받지 않은 일방적 제재를 일관되게 반대한다"며 "중국과 이란 간의 정상적인 경제·무역 협력은 합법적인 권익으로 존중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독자 제재보다 국제법과 자유무역 원칙을 우선한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확인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방을 단순한 원유 거래 문제가 아닌 미·중 패권 경쟁과 중동 지정학이 교차하는 사례로 보고 있다. 미국은 제재를 외교 협상 카드로 활용하고, 중국은 에너지 공급망 안정과 전략적 자율성을 유지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이란산 원유 문제도 양국이 쉽게 물러서기 어려운 핵심 현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국제 원유시장 역시 미국의 추가 제재와 미·이란 협상, 중동 정세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이란산 원유를 둘러싼 미·중 신경전은 에너지 시장을 넘어 국제 외교와 글로벌 공급망의 흐름까지 좌우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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