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2026년 5월 중순, 베이징이 다시 국제사회의 시선을 끌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부터 15일까지 중국을 국빈 방문하면서다. 미국 대통령의 방중은 9년 만으로, 양국 정상은 지난해 회동에 이어 다시 만나 미·중 관계와 경제 협력 현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번 방문에서 특히 주목받은 건 미국 주요 기업 경영진의 대규모 동행이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팀 쿡 애플 CEO,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겸 CEO를 비롯해 첨단기술·반도체·금융·항공·농업 분야 핵심 인사들이 베이징을 찾았다. 외교 일정에 더해 경제·통상 협력 강화 메시지가 함께 부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중앙TV(CCTV)와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백악관이 공개한 경제계 동행 명단에는 총 17명의 주요 기업 인사가 포함됐다. 이들이 이끄는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약 16조 달러 규모로 전해졌다. 중국 안팎에서는 이번 방중을 두고 “미·중 경제 관계의 현재와 향후 흐름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은 이번 방중을 계기로 자국의 대외 개방 기조도 적극 부각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 기준 중국 내 신규 외국인 투자기업 수는 6만1200여 개로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했다. 외국인 직접투자 역시 증가세를 이어가며 중국 시장이 여전히 글로벌 기업들의 핵심 투자처 가운데 하나라는 점을 보여줬다.
중국미국상공회의소 조사에서는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이 올해 중국 시장에서 수익 개선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또 상당수 기업이 중국을 글로벌 상위 투자 대상지 가운데 하나로 평가했으며, 외국 기업을 둘러싼 경영 환경 역시 이전보다 개선됐다고 응답했다.
미중무역전국위원회와 옥스퍼드경제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중국과의 교역 및 중국 기업의 미국 투자 활동은 미국 내 약 100만 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매체들은 이를 근거로 미·중 경제 협력이 상호 의존 구조 속에서 쉽게 분리되기 어려운 관계라고 평가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역내 경제 협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과 아세안(ASEAN)은 지난해 자유무역협정(FTA) 3.0 업그레이드 의정서에 공식 서명했으며,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일대일로’ 사업을 기반으로 공급망·디지털경제·녹색경제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측은 이러한 움직임이 보호무역주의 확산 속에서도 다자주의와 자유무역 체제를 유지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동아세안박람회와 RCEP 연계 플랫폼 등을 통해 글로벌 교역 네트워크를 넓히고 있다는 점도 함께 강조했다.
중국 현지에서는 이번 트럼프 대통령 방중과 미국 경제계 인사들의 대규모 동행을 두고 “세계화 흐름 속에서 미·중 경제가 여전히 긴밀히 연결돼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정부 역시 고수준 대외 개방 정책을 유지하면서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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