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와시마 마코토
최근 일본 집권당 대표단이 중국을 방문하여 리창 총리 등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와 회담을 가졌다.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간사장이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친서를 리창(李强)에게 보내는 등 향후 일·중 정상의 교류가 활발해질 가능성을 예고했다.
일중 정치 교류가 왜 이 시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을까? 첫째, 이시바 시게루 정부는 기시다 정부의 대외 정책을 계승하여 전임자가 완수하지 못한 대중 관계 개선을 추진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기시다 정부는 선거를 고려하여 중국과의 교류 정책을 오랫동안 이행하지 못했다. 둘째, 자민당 내부의 세이와파 세력이 약화되면서 당내에서 대중 관계 개선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는 중국 측이 일본과 가까워질 기회를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중국 입장에서는 대만 라이칭더 정부와 가까워진 자민당 세이와파 쇠퇴가 분명히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 일본과 중국 양측 모두에게 있어 미국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기 전에 가능한 한 불안정 요소를 줄이기를 바라고 있다. 또한, 서방 국가들 중에서 일본이 가장 적극적으로 중국과 대화하려는 국가라고 볼 수 있다. 넷째, 일본 측의 이유로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기 전과 1월 국회 시작 전에 최대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려는 의도가 있다. 또한 일본 국민의 90%가 중국에 대해 호의적인 인상을 가지고 있지 않은 만큼 차기 상원의원 선거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상황에서 최대한 빨리 중국과의 외교를 진전시킬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선거를 앞두고 중국과의 관계가 강화되면 국민으로부터 '친중'이라는 비난을 받고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다만 현재의 일·중 관계가 '개선'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데 실제 개선 여부는 논의가 필요하다. 비자 문제든 수산물 문제든 중국이 단독으로 일본 측에 도발하고 강요해 왔다. 다만 이제 겨우 타협점을 찾았을 뿐, 중국 측이 이제 주먹을 내려놓고 양보하는 모습을 보였을 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일본 측이 대중국 관계를 강화하려는 것은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바이든 행정부와 달리 관세 문제를 제외한 중국과의 대화를 강화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중국과의 소통 관계를 유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BEST 뉴스
-
새로운 시작, 문화와 통합의 시대를 열며...
지난 시기, 우리 사회는 그야말로 격랑의 시간을 지나왔다. 헌정 질서에 심각한 혼란을 야기한 초유의 사태와 정치적 불안정, 그로 인해 국제사회에서 추락한 국격은 국민 모두에게 깊은 상처와 실망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위기는 언제나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연다는 사실... -
엇갈린 시선, 닿지 않는 마음 — 한중 젊은 세대의 온도차
● 허 훈 최근 한국에서 발표된 한 여론조사 결과가 중국 온라인 공간에서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다. 한국 청년층의 다수가 중국을 ‘가장 비호감 가는 국가’ 중 하나로 꼽았다는 것이다. 이같은 수치는 마치 이웃이 적의를 품고 노려보는데도, 정작 당사자는 시선조차 주지 않는 기묘한 장면처럼 ... -
“중국이 최대 피해자”?…美·伊 전쟁 프레임 뒤에 숨은 불안한 백악관
미국 언론이 “미국과 이란이 충돌할 경우 가장 큰 피해자는 중국”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사이, 테헤란의 폐허가 된 거리에서는 한 청년이 무너진 벽에 이렇게 적었다. “우리에겐 시간이 있고, 제국에겐 최후통첩뿐이다.” 이 짧은 문장은, 대결 국면의 중심에서 중국을 지목하는 서방의 담론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 -
눈감은 리더십, 침몰하는 중국 축구…‘자격 없는 자’의 민낯
● 허훈 중국 축구 팬들이 마침내 인내의 한계를 넘어섰다. 전국 각지에서 터져나온 “郑智(정즈) 퇴진하라”는 외침은 단순한 성적 부진에 대한 분노가 아니다. 그것은 책임 회피, 불통, 무능, 나아가 인격적 결함에 대한 총체적 거부의 신호탄이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에, 자리를 비워야 마땅할 정즈가 ... -
[세상 읽기] 백악관의 오찬, 그리고 인도의 자존심
● 허훈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 아심 무니르와 백악관에서 비공개 오찬을 가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도 정가와 언론이 격한 반응을 쏟아냈다. G7 정상회의에서 아무 성과 없이 돌아간 모디 총리는 트럼프와의 공식 회담조차 하지 못했는데, 그 직후 파키스탄 ... -
돈은 있지만 품격은? 불편한 진실에 직면한 중국인
● 허 훈 중국은 분명 강해졌다. 경제 규모로는 세계 2위, 고속철도는 세계 최장, 모바일 결제는 일상 속에 완전히 뿌리내렸다. 베이징과 상하이는 더 이상 '개발도상국의 수도'가 아니며, 샤오미와 화웨이, 알리바바와 틱톡은 이미 세계무대에서 당당히 경쟁하고 있다. 그런데도 해외에 나간 중국인들...
NEWS TOP 5
실시간뉴스
-
디아스포라와 AI 시대, 한글교육의 도전과 과제
-
'축구 굴기'의 허상, 국가 통제 축구의 비극
-
“나도 드라마 속 ‘가난한 사람’이 되고 싶다”
-
“중국이 최대 피해자”?…美·伊 전쟁 프레임 뒤에 숨은 불안한 백악관
-
엇갈린 시선, 닿지 않는 마음 — 한중 젊은 세대의 온도차
-
"뿌리 깊은 부패에 무너진 중국 축구의 미래"
-
눈감은 리더십, 침몰하는 중국 축구…‘자격 없는 자’의 민낯
-
돈은 있지만 품격은? 불편한 진실에 직면한 중국인
-
[세상 읽기] 백악관의 오찬, 그리고 인도의 자존심
-
5·4운동 105주년 '신문화운동' 역할 재조명… 비판적 시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