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화영 기자] 한국 대중문화의 성공이 소프트파워의 중요한 도구로 될 수 있을까.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 한국 문화콘텐츠가 최근 몇 년간 세계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 대중문화의 명성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 이는 사람들로 하여금 대중문화와 정부의 영향력 사이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29일 환구시보에 따르면 한국의 박명림 연세대 정치학과 교수는 한 언론에 기고한 글에서 언제인가 부터 한국 문화가 세계로 나가는 것이 보편화 되었다며 기생충과 방탄소년단에 이어 오징어 게임이 21세기 한국 문화의 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한국 일부 언론은 영화 기생충이 지하·반지하·1층·2층 등 수직적 기준으로 구분된 공간을 통해 계급격차를 상징한다면 ‘오징어게임’은 무한경쟁으로 나아가는 한국 사회의 전형이자 ‘부채공화국’인 한국에 대한 고발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는 25일 “‘오징어게임’은 한국의 현재 슬픔에 대한 자화상”이라며 당일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자료를 인용해“2018∼2019년 한국의 상대적 빈곤율은 16.7%로 조사대상 37개 회원국 중 4위로 한국인 6명 중 1명이 사회구성원이 누리는 생활수준을 누리지 못한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상대적 빈곤율은 전체인구 중 기준 중위소득의 50%에 미치지 못하는 인구의 비율을 의미한다. 한국의 상대적 빈곤율은 OECD 평균인 11.1%보다 5.6%포인트 높다. 이 같은 상대적 빈곤율 통계는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것과 대조적으로 쓸쓸한 여운을 남겼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근 “‘오징어 게임’은 세계를 정복하는 지옥의 공포 프로그램”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사회의 빈부격차 문제를 비판했다.
따라서 이코노미스트는 유행문화의 성공을 이용해 국가 소프트파워를 강화하려는 노력이 과연 효과가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남한 최고 인기 영화와 TV가 사회문제에 너무 관심이 많아 ‘민족주의적 홍보활동’을 할 수 없을 정도다. 북한 선전기관들조차 이를 이용해 남한 생활이 어떻게 공포스럽다고 설명한다. 어떤 사람들은 미국의 대중문화가 소련의 붕괴를 가속화했다고 주장할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소련 내 경제시스템의 기능 부재가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소프트 파워’만으로는 큰 실수나 약점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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