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1(수)
 
■김철균

이틑날 필자는 아들과 함께 서울시 금천구 시흥대로 147-1에 있는 동포투데이 신문사 사무실을 찾았다. 아들과 동행한 것은 서울의 교통에 대해서는 거의 아무 것도 아니기 때문이었다.
 
우리가 도착하자 GK희망공동체 허을진 이사장님과 동포투데이 정경화 대표님이 반겨 맞아 주었다. 우리는 1년이 넘도록 교류하면서 사진을 통해 상대방의 얼굴을 익숙히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무릎을 마주해 보기는 진짜 처음이었다. 두 분은 친절하고도 노력하는 분들이었다. 특히 GK 허을진 이사장은 10여년 전부터 중국조선족 대모임인 GK희망공동체를 운영해 왔고 현재는 동포투데이 대표이며 아내인 정경화 여사와 함께 이 인터넷신문의 편집과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었다. 한국에 진출한 중국조선족 중 언론방면에서는 기틀을 잡아가는 신문/간행물이라는 느낌이었다.
 
현재 (사) GK희망공동체는 수 천 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허을진 이사장이 정경화 여사와 함께 운영하는 동포투데이는 2011년 10월 2일 준비판을 낸 뒤 10월 24일 정식으로 개통된 종합성 뉴스 사이트로서 재외동포, 국제뉴스와 동북아 정세에 초점을 맞추면서 자율적이면서도 창의적인 네트워크 방식에 의해 운영되는 인터넷 언론사였다. 동포투데이는 한국 현지와 중국 등지에 특파기구를 두고 운영되고 있었으며 자체 기사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언론사이기도 했다.
 
이 날 필자와 허을진 이사장 내외는 우리 한인언론인들의 사명을 두고 많은 교류를 가지었다. 물론 처음 만나는 장소라 술이 없을 수 없었고 애주가라고는 할 수 없어도 무척 술을 즐기는 필자가 어느 정도 더 마시기 마련이었다.
 
동포투데이 사무실에서 나온 필자는 아들과 함께 재차 아들이 운영하는 사무실로 갔다. 아들한테 급히 처리할 사항이 있어서였다. 헌데 필자가 문제었던 것이다. 아들은 사무실을 떠나면서 자기가 올 때까지 잠이나 자면서 기다리라는 것이었다.
 
헌데 한잠을 자고 나자 무료하기 그지 없었다. 여느 젊은이들과 마찬가지로 필자의 아들도 방에 전화를 설치하지 않은지라 아들이 언제 돌아오느냐고 물을 수도 없었다. 어디에 문의하려 해도 이 날(27일)은 마침 일요일이라 빌딩 10층내의 사무실들은 모두 문이 잠겨져 있었다. 한편 여느 젊은 이들과는 다르게 바삐 보내는 아들한테 이 아버지로서 짐이 되는 것이 미안했다.
 
아들은 밤 8시경에 돌아왔다. 아들은 아버지한테 “감옥생활”을 시켜 미안하다면서 도리어 사과했다. 뒤이어 나와 아들은 택시에 앉아 서울시 강동구 천호동에 있는 한 양고기꼬치영업집으로 갔다. 아들의 집이 그 근처에 있기 때문이었다.
 
아들은 휴대폰으로 4~5명의 친구들을 더 불러들였다. 이 중 3명은 한국의 젊은이들이었으며 모두 아들의 수하에서 업무를 하는 친구들이었다. 이들은 한결같이 필자한테 “아버님, 아버님” 하며 깍듯이 대했다. 한국 젊은이들의 예의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순간이었다.
 
이 날 아들은 휴대폰 한 대를 얻어와 필자한테 주는 것이었다.

휴대폰이 생기자 필자는 “자유의 몸”으로 되었다. (다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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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코리아와 함께 숨쉬는 사람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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