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7(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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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명으로 구성된 시흥시 외국인 자율방범대(대장 오성호)는 밤 10시부터 12시까지 주 2회 야간순찰하고 있다)

[동포투데이 화영 기자] 조선족을 비롯한 재한외국인들이 저지르는 강력범죄가 한국사회의 말밥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조선족들로 구성된 외국인자율방범대가 한국거리를 활보하며 담당구역의 치안유지에 협력하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외국인 집거구(조선족 위주)의 밤거리 안전을 수호하면서 재한조선족의 이미지 향상에도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얼마전에는 영등포구에 조선족자율방범대가 활약하고 있다는 뉴스가 우리의 눈을 기쁘게 하고 있더니 최근에는 또 시흥시 밤거리에는 일찍 2012년부터 야간순찰에 나선 조선족들로 구성된 자율방범대가 나타나 주민들의 불안한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는 뉴스가 보도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일전 동포투데이는 시흥시 외국인 자율방범대장 오성호씨를 만나 일문일답의 형식으로 대담을 나누었다.
 
문: 시흥시 외국인자율방범대의 설립 목적 및 그 기능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한다면?
 
답: 우리 시흥시 외국인자율방범대는 2012년 4월에 외국인밀집지역인 정왕동 이주민단지 지역의 치안유지를 목적으로 설립되었고, 시흥경찰서와의 합동순찰활동 등 공동치안유지활동을 통하여 이국인밀집지역 내 치안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방범대는 주로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과 야간 범죄 가능성이 큰 지역을 위주로 도보순찰을 하며 자국민들에게 흉기소지 금지 등 외국인범죄의 심각성을 설명해 주기도 합니다.  앞으로는 밤 10시부터 12시까지 경찰관들과 함께 범죄예방순찰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입니다.
 
문: 시흥시 외국인자율방범대를 이끌게 된 계기는?
 
답: 가끔씩 한국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 가지 사건때문에 재한조선족 동포들의 이미지가 좋지 않기에 누군가는 앞장에 나서서 좋은 본보기를 만들어 나가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문: 현재 하고 있는 사업 및 추진 중인 주요 사업에 대해 설명한다면?
 
답: 자율방범대 대장과 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향 후 다문화 지역을 내국인이나 어린이들한테 외국의 음식이나 기타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뭔가를 만들어 제공하고 싶습니다.
 
문: 여러 차례 경찰청, 경찰서 등 기관으로부터 감사장, 표창장과 위촉장을 받으신 것으로 들었는데 이에 대한 소개를 한다면?
 
답: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의 치안안정화를 위한 마음 하나로 모든 대원들이 함께 힘을 모아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좋은 일도 많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이런 관심과 격려에 부응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문: 현재 하고 있는 활동이 향 후 국내거주 조선족들에게 어떠한 긍정적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 전망하시는지?
 
답: 조선족 력범죄 관련 언론보도가 나올 때마다 조선족에 대한 한국인들의 인식과 선입견이 더 심해지고 저희들조차도 범죄자 취급당한다는 느낌이 들곤 합니다. 그런 범죄자보다 선량하고 성실하게 생활하는 조선족 들이 더 많은데 한 두 건의  범죄사건으로 인해 전체 조선족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는 것이 가장 속상했습니다. 우리가 먼저 앞장서서 치안활동 등 봉사활동을 하면 조선족에  대한 내국인의 인식도 개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같은 조선족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믿습니다. 우리가 먼저 솔선수범하여 시흥 거주 조선족 뿐만아니라 기타 외국인들에게도 희망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문: 이러한 활동을 진행하면서(특히 방범대를 이끌며) 가장 어려운 부분은?
 
답: 특히 자영업을 하는 대원들이 많아서 한 번에 다 모여서 활동하기가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그리고 이 중에는 활동 참여에 소극적인 대원도 있어 기타 대원들한테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1월달에는 앞으로 실질적으로 치안활동에 참여하고 봉사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 위주로 선정, 재정비하였습니다.
   
문: 어려운 점을 극복할 수 있는 대책과 방안은?
 
답: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안전을 위해서 나부터 노력하자’라는 마음을 가진다면 활동 시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봅니다. 다들 한국에서 돈 벌기 힘들고 생활하기 어렵지만 지금보다 더 나은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노력하여 지역사회에서 인정받는 단체로 발전해 나가고 싶습니다.
 
문: 조선족 강력범죄 사건으로 조선족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대한민국 사회 전반에 퍼져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 바로잡을 수 있는 대책/방안과 정부적 차원의 예방책에 대해 밝힌다면?
 
답: 외국인, 특히 조선족이라서 더 큰 편견과 오해를 받는 것 같습니다. 이런 편견이 난무하는 한국사회를 원망하기보다는 우리 스스로가 먼저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고 한국사회에 정착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조금 더 고민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언론에서도 너무 확대해 보도하여 조선족에  대한 불신이  커져가는 상황이 더욱 안타깝습니다.
 
문: 방범대(단체)를 이끌며 구성원들에게 강조하는 사항이 있다면?
 
답: 스스로 본인의 이미지를 더 잘지키면서 다른 분한데 좋은 본보기가 되길 바랄뿐입니다.
 
문: 향 후 방범대(단체) 중·장기적 비전을 제시해준다면?
 
답: 한국법률을 많이 알리면서 더 많은 분들이 스스로 좋은 사회 만들어 나가기에 동참을 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문: 마지막으로 못 다한 말씀이나 강조하고자 하는 사항이 있다면?

답: 앞으로 더 많은 동포 분들이 동참하면서 스스로 법을 지켜 나가는데 협조를 바라며 서로 조금만 참으면 좋는 사회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좋은 사회가 만들어지는데는 어느 한 사람이나 하나의 단체가 만들수 있는게 아니라 여러 사람이 동참을 해야 가능하다고 봅니다. 많은 동포 분들이 동참을 해 다음세대에 좋은 본보기로 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많은 지도와 도움을 주신 시흥경찰서 외사계와 정왕지구대, 한마음 한 뜻으로 함께하는 방범대원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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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밤거리를 밝히는 “외국인 자율방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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