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모로코가 끈질긴 아이티의 저항을 뿌리치고 난타전 끝에 4-2 역전승을 거두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을 확정했다. 두 차례나 리드를 내주는 예상 밖의 고전 끝에 후반 막판 승부를 뒤집으며 아프리카 강호의 저력을 입증했다.
모로코는 25일 열린 C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아이티를 4-2로 꺾고 2승 1패(승점 6)를 기록, 브라질(승점 9)에 이어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올랐다. 반면 월드컵 본선에 52년 만에 복귀한 아이티는 3전 전패로 대회를 마감했지만, 강호를 상대로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존재감을 남겼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예상과 달랐다. 아이티는 전반 10분 공격 과정에서 상대 골키퍼 야신 부누의 자책골을 이끌어내며 먼저 앞섰다. 이는 아이티가 1974년 독일 월드컵 이후 처음 기록한 본선 득점으로, 경기장은 순식간에 이변의 기운으로 달아올랐다.
모로코도 곧 반격에 나섰다. 전반 39분 주장 아슈라프 하키미가 문전 혼전 끝에 동점골을 밀어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아이티는 흔들리지 않았다. 불과 4분 뒤 윌슨 이시도르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다시 리드를 가져오며 모로코를 압박했다.
하지만 전반 추가시간 이스마엘 사이바리가 하키미의 크로스를 침착하게 마무리해 2-2를 만들었고, 양 팀은 치열한 공방 끝에 전반을 마쳤다. 사이바리는 이번 대회 개인 세 번째 골을 기록하며 절정의 골 감각을 이어갔다.
승부를 가른 것은 모로코의 벤치였다. 후반 교체 투입된 수피안 라히미가 후반 33분 굴절된 슈팅으로 역전골을 터뜨렸고, 후반 44분 게심 야신이 쐐기골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후반 교체 카드가 완벽하게 적중한 순간이었다.
모로코는 승리와 함께 32강행을 확정했지만, FIFA 랭킹에서 크게 뒤지는 아이티를 상대로 두 차례나 리드를 허용한 수비 불안은 숙제로 남겼다. 반면 아이티는 비록 승점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월드컵 무대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강호를 끝까지 흔드는 투지를 보여줬다. 모로코가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면 공격력만큼 수비 조직력을 얼마나 빠르게 정비하느냐가 토너먼트 성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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