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미국 안보 전문가들과 전직 국방 당국자들이 최근 이란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거론하며 “중국이 이를 통해 대만해협 충돌 시 적용 가능한 정보전·회색지대 전략을 연구하고 있다”는 분석을 잇달아 내놓았다. 특히 미국 내에서는 중동 전쟁 장기화로 미군 탄약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싱크탱크 ‘특별경쟁연구프로젝트’ 토론회에서 미국 군사·안보 전문가들이 중국과 대만 문제를 집중적으로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공군 미래전력 기획 담당 부참모장을 지낸 클린턴 히노트는 “2월 이후 이어진 미·이란 전쟁 과정에서 나타난 이란 측의 선전·여론전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향후 대만해협에서 충돌이 발생할 경우 중국도 유사한 정보전 전술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히노트는 “그날은 결국 오게 될 것”이라며 “미국은 다가오는 상황에 충분히 준비돼 있지 않은 것 같아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향후 분쟁 상황에서 소셜미디어 등을 전략적 도구로 활용할 가능성도 거론했다.
그는 또 중국이 이란 전쟁을 통해 미국의 장거리 정밀무기 재고 소진 속도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만해협 시나리오에서 필요한 탄약들이 얼마나 빠르게 줄어드는지 중국이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미국 언론들은 최근 이란 전쟁 이후 미군의 탄약 재고 감소 문제를 잇달아 보도하고 있다. 미국 매체들은 미군이 이미 약 1100발 규모의 장거리 스텔스 순항미사일을 사용했으며, 이는 미국 잔여 재고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또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발사량도 1000발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연간 생산 규모의 약 10배에 달하는 수준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같은 토론회에서 전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였던 일라이 래트너 역시 중국이 우크라이나와 이란 전쟁 사례를 통해 “총 한 발 쏘지 않고 대만을 압박하는 전략”을 연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래트너는 중국이 단순한 군사작전뿐 아니라 전략·외교·정치적 측면에서도 전쟁의 교훈을 분석하고 있다며,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미국이 국제사회를 외교·경제적으로 어떻게 결집시키는지를 관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향후 중국이 인지전과 회색지대 활동을 더욱 강화할 가능성도 거론했다.
다만 미국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대만해협 충돌이 반드시 현실화될 것이라는 단정은 나오지 않았다. 과거 대만해협 군사 시뮬레이션에 참여했던 히노트는 “모의전 결과는 항상 막대한 비용과 피해를 보여준다”며 “결국 더 냉정한 판단이 우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내에서는 이란 전쟁이 미군의 실제 전투 능력과 동시에 약점까지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일 보도에서 “중국·러시아·북한이 미국의 실전 수행 능력과 취약점을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관찰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특히 중국과 러시아 등이 인공지능(AI) 기반 정밀타격 능력 등 미군 신형 무기의 실전 운용을 지켜보는 동시에,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등 핵심 탄약의 재고 감소 속도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SCMP는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가능성이 거론되는 시점과 맞물려 대만 문제가 미중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 정부는 현재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을 공식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한편 중국 외교부 린젠 대변인은 7일 브리핑에서 “대만 문제는 중국 핵심 이익의 핵심이며 중미 관계 정치적 기반의 기초”라며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공동성명을 준수하는 것은 미국이 반드시 지켜야 할 국제적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국가 통일과 영토 완전성을 수호하려는 의지가 확고하다”며 “‘대만 독립’ 세력은 대만해협 평화와 양립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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