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글로벌 산업 지형이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중국 제조업의 영향력 확대를 둘러싼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가격 경쟁력과 공급 효율성을 앞세워 세계 시장 점유율을 넓히고 있다는 시각이 있는 반면, 서방에서는 자국 산업 기반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동시에 나온다.
미국 시사 매체 유라시아 리뷰는 최근 ‘중국 충격 2.0’이라는 표현으로 이러한 변화를 짚었다. 과거 섬유·완구 중심이던 수출 구조가 전기차, 반도체, 친환경 에너지 장비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전기차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두드러진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업계에서는 일부 기업들이 공급망 통합을 통해 생산 비용을 낮추면서도 성능을 끌어올렸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서구권 전기차 가격이 평균 4만 달러 중후반대인 반면, 유사한 주행거리와 기능을 갖춘 중국산 제품이 2만 달러대 중반 가격으로 공급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각국의 탄소중립 정책과 맞물리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비용 부담을 낮추면서 친환경 전환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산 제품이 글로벌 에너지 전환을 앞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다만 이러한 변화에 대한 경계도 적지 않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중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자국 제조업을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진다. 실제로 일부 국가는 관세 인상과 공급망 재편, 이른바 ‘디리스킹(탈위험)’ 정책을 통해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의 역할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부 기업들은 멕시코, 베트남, 태국 등 제3국에서 최종 조립을 진행한 뒤 서방 시장으로 수출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는 높은 관세 장벽에도 불구하고 생산 효율성 측면에서 중국을 완전히 대체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해석도 나온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보호무역 강화가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관세 인상이 제품 가격 상승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고, 기술 확산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우려다.
결국 중국 제조업을 둘러싼 논쟁은 단순한 경쟁을 넘어 글로벌 경제 구조 변화와 맞물린 문제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한쪽에서는 산업 주도권 경쟁을 우려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비용 절감과 기술 확산 효과를 강조하는 등 시각이 엇갈린다.
전문가들은 “탄소중립, 물가 안정, 산업 경쟁력 확보라는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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