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극단으로 치닫는 가운데, 이란이 사실상 “전면 대응”을 선언하며 중동 정세가 파국으로 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를 포함한 주요 시설을 타격하겠다”고 최후통첩을 보내자, 이란은 즉각 강경 대응에 나섰다.
이란은 미국이 공격을 감행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 완전 봉쇄 ▲이스라엘 내 모든 발전·에너지·IT 시설 타격 ▲중동 내 미국 자본 관련 기업 파괴 ▲미군 기지가 있는 국가의 발전소 공격 등을 실행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 군은 실제로 중동 각국의 발전소와 해수담수화 시설을 표시한 위성 지도를 공개하며, 공격 대상이 구체적으로 존재함을 시사했다. 사실상 “퇴로가 없는 상황에서는 공멸도 불사하겠다”는 메시지다.
이란 의회 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역시 “미국 군비를 떠받치는 금융기관까지 모두 합법적 공격 대상”이라며 “당신들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감시하고 있다”고 경고 수위를 높였다.
협상 조건 ‘평행선’…사실상 대화 불능
양측의 협상 조건 역시 전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향후 5년간 미사일 개발 중단 ▲농축우라늄 생산 전면 중단 ▲핵시설 영구 해체 ▲원심분리기 전면 감독 ▲미사일 1000기 이하 제한 ▲헤즈볼라·하마스·후티 지원 중단 등을 요구했다.
반면 이란은 ▲전쟁 재발 방지 보장 ▲중동 내 미군 기지 폐쇄 ▲전쟁 배상 ▲전면적 교전 종료 ▲호르무즈 해협 새 법체계 수립 ▲반이란 활동 언론인 처벌 등을 맞대응 조건으로 제시했다.
양측 요구는 사실상 “상대의 항복”을 전제로 하고 있어 협상 가능성은 극히 낮은 상황이다.
전장에서도 충돌은 격화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은 미사일 공격으로 대응하며 방공망을 뚫고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 군은 최근 “방어에서 공격으로 전략을 전환했다”고 공식 선언하기도 했다.
‘민간 인프라 타격’ 논란…전쟁 범죄 지적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전소 타격 경고를 두고 국제사회에서는 “전쟁 범죄 소지가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서방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민간 기반시설을 겨냥한 공격은 전쟁의 최소한의 규범마저 무너뜨리는 행위”라는 비판이 확산됐다. 일부 미국인들조차 “백악관에 책임 있는 어른이 없다”는 강한 비판을 내놓고 있다.
특히 병원 전력 차단 등 민간 피해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도덕적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진짜 목표는 걸프 국가?’…경제적 압박설도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최후통첩이 이란이 아닌 걸프 아랍 국가들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전쟁에서 빠져나오기 전 최대한의 경제적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공포를 조성해 걸프 국가들에 비용 부담을 떠넘기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중동 언론인들 사이에서는 “미국이 전쟁 지속 시 5조 달러, 종료 시 2.5조 달러를 요구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중동 ‘파국 시나리오’ 현실화되나
전문가들은 만약 미국이 실제로 이란 전력망을 공격할 경우, 연쇄적인 재앙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의 대규모 보복으로 걸프 지역 발전소와 담수화 시설이 타격을 입을 경우, 중동 전역이 전력·물 부족 사태에 빠질 수 있다. 국제 유가는 배럴당 150달러까지 급등하고, 세계 경제 역시 심각한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이란 혁명수비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당신은 해고됐다”고 조롱하며 강경한 태도를 이어갔다.
“전쟁은 선택의 끝이 아니라, 대가의 시작”
현재 상황은 명확하다.
미국은 출구를 찾고 있지만 쉽게 물러설 수 없고, 이란은 물러설 수 없는 상황에서 강경 대응을 선택했다.
결국 이 충돌은 단순한 군사적 충돌을 넘어, 중동 질서 자체를 뒤흔드는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48시간의 시계가 흐르는 가운데, 세계는 그 끝이 어디일지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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