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중국 축구 2부리그(갑급리그)의 ‘동북 더비’가 승격 전쟁의 분수령이 됐다. 26일 저녁 연길시 인민경기장에서 열린 리그 18라운드, 연변룽딩은 랴오닝톄런(辽宁铁人)과의 맞대결에서 0-1로 패하며 올 시즌 홈 무패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연변은 이날까지 홈 9경기 전승, 3실점이라는 인상적인 기록을 이어가며 지역 팬들의 기대를 키워왔다. 외국인 공격수 도밍고스와 포브스를 앞세운 전력에 새로 영입한 우카추쿠까지 대기 명단에 포함하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상대는 승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랴오닝톄런. 양 팀 모두 올 시즌 리그 최소 실점(17경기 16실점)을 자랑하며 치열한 수비전이 예상됐다.
전반은 예상대로 팽팽한 흐름이었다. 양쪽 모두 수비를 우선에 두고 중원 싸움에 집중하면서 유효슈팅 기회는 많지 않았다. 분위기는 후반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후반 56분, 연변 도밍고스가 먼 거리에서 강하게 때린 슛이 골대를 스치듯 빗나가며 홈 관중의 탄식을 자아냈다. 그것이 연변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었다.
후반 71분, 승부의 균형이 무너졌다. 랴오닝이 얻어낸 코너킥 상황에서 첫 번째 헤딩이 흐른 공을 미드필더 장이펑이 잡아 재빠르게 돌아서며 슈팅, 연변 골망을 갈랐다. 이 한 골이 결국 경기를 갈랐다.
뒤처진 연변은 후반 중반 이후 새 외국인 선수 우카추쿠를 투입하고 라인을 올리며 반격에 나섰지만, 랴오닝의 수비 조직력은 단단했다. 오히려 랴오닝은 경기 막판 페이스를 늦추고 시간 끌기와 반복적인 파울로 연변의 공격 흐름을 끊었다. 추가시간 동안 외국인 선수 음벤자와 교체 투입된 리우웨이궈가 잇달아 지연행위로 경고를 받기도 했다.
결국 경기는 0-1로 종료. 랴오닝은 이날 승리로 승점 43점 고지를 밟으며 3위 연변과의 격차를 12점으로 벌렸다. 사실상 슈퍼리그 승격을 눈앞에 둔 셈이다. 반면 연변은 이날 패배로 승격권과의 거리가 멀어졌다. 잔여 일정에서 반전의 계기를 찾지 못한다면, 또 한 시즌을 2부에 머물러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
경기 후 공개된 기록에서도 차이는 드러났다. 랴오닝은 점유율과 슈팅 수 모두에서 연변을 앞섰고, 연변은 수비 과정에서 받은 4장의 경고가 말해주듯 압박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연변은 다음 라운드에서도 홈경기를 치른다. 상대는 중위권 스좌좡궁푸. 반등이 절실한 한판이다. 랴오닝은 홈으로 돌아가 하위권 광저우바오를 상대한다.
이날 연길에서 흘러나온 박수는 패배한 연변에게도 향했지만, 무너진 홈 무패 기록과 점점 멀어지는 승격의 꿈 앞에서, 응원의 함성은 유난히 쓸쓸하게 들렸다.
BEST 뉴스
-
아시아 최강! 북한 U17 여자축구, 네덜란드 꺽고 월드컵 4회 우승
▲9일(한국시간) 새벽 모로코 라바트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FIFA U17 여자월드컵 결승전에서 북한은 네덜란드를 3-0으로 완파하고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사진제공 : 로이터통신) [동포투데이]북한 17세 이하(U17) 여자축구 대표팀이 다시 한 번 세계 정상에 섰... -
황전페이 결승골… 연변룽딩, 난퉁즈윈 꺾고 3연승 질주
[동포투데이]2025년 중국 축구 갑급리그(中甲) 29라운드에서 한국인 이기형 감독이 이끄는 연변룽딩이 값진 원정 승리를 거뒀다. 1일 오후 열린 경기에서 연변룽딩은 난퉁즈윈을 1-0으로 제압하며 리그 3연승을 이어갔다. 승리의 주인공은 26세 공격수 황전페이였다. 난퉁즈윈은 경기 전까지 6위, 연변룽딩... -
“도둑맞은 우승”… 서정원호 청두룽청, 심판 오심에 좌절
[동포투데이]지난 5일 열린 중국 슈퍼리그 29라운드 경기에서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청두룽청(成都蓉城)이 허난(河南)에 1대 2로 패했다. 그러나 패배의 원인은 단순한 경기력 문제가 아니었다. 중국축구협회가 공식적으로 “두 차례의 중대한 오심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 청두룽청의 우승 경쟁이 사실상 심... -
연변룽딩, 난징시티 6-1 대파… 승점 55점으로 시즌 ‘완벽 마무리’
[동포투데이]2025시즌 중국 축구 갑급리그(中甲) 최종전에서 연변룽딩이 난징시티를 상대로 6-1 대승을 거두며 시즌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8일 오후 연길 홈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연변룽딩은 전반 14분, 포브스(福布斯)가 왼쪽 페널티박스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
중국축구협회 이기형 감독에 ‘9월의 감독상’ 수여
[동포투데이]지난 8일 열린 중국 갑급리그(중甲) 30라운드 경기 전, 연변룽딩커시안(延边龙鼎可喜安) 구장은 경기 시작 전부터 뜨거운 박수로 물들었다. 홈팀 연변룽딩의 이기형(李基珩) 감독이 ‘2025년 9월 중국 축구 갑급리그 이달의 감독상’을 수상하며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이... -
“2026년 반드시 승격”… 연변룽딩, 4강 진입·슈러리그 도전 선언
[동포투데이]2025시즌을 화려하게 마무리한 연변룽딩이 내년 목표를 ‘중국 축구 갑급리그 4강, 슈퍼리그 진출’로 못 박았다. 구단 9주년 기념식에서 장문길(张文吉) 구단주는 “2026시즌엔 반드시 상위 4강에 들고, 슈퍼리그 승격에 도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번 선언은 성과 위에서 나...
실시간뉴스
-
중국 슈퍼리그 ‘충격의 부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동아시아 최하위 3자리 모두 중국 구단 차지
-
상하이 하이강, 다롄 잉보 꺾고 슈퍼리그 3연패 완성
-
U-22 한국, 중국에 0-2…전력 공백 드러나며 완패
-
평양 거리 열광, 북한 U-17 여자축구 7전 전승 우승
-
중국축구협회 이기형 감독에 ‘9월의 감독상’ 수여
-
“2026년 반드시 승격”… 연변룽딩, 4강 진입·슈러리그 도전 선언
-
아시아 최강! 북한 U17 여자축구, 네덜란드 꺽고 월드컵 4회 우승
-
연변룽딩, 난징시티 6-1 대파… 승점 55점으로 시즌 ‘완벽 마무리’
-
“도둑맞은 우승”… 서정원호 청두룽청, 심판 오심에 좌절
-
황전페이 결승골… 연변룽딩, 난퉁즈윈 꺾고 3연승 질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