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8(일)
 
'철의 감독' 이장수 감독이 중국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프로축구에 만연한 외국인 선수 영입비리를 폭로했다가 일부 언론의 왜곡된 보도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30일, 중국 언론은 "이장수 감독이 베이징궈안(北京国安), 산둥루넝(山东鲁能), 장쑤순톈(江苏舜天), 광저우푸리(广州富力) 등 4개 프로축구팀의 외국인 선수 영입비리를 폭로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팀들은 언론에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의 이적료를 실제보다 크게 부풀려 공개하고 차익은 구단 관계자, 매니저 등이 챙긴다.

하지만 이같은 보도는 사실과는 왜곡됐다. 이 감독의 외국인 선수 영입비리를 가장 먼저 보도한 중국 스포츠 전문매체 티탄저우바오(体坛周报)에 따르면 이장수 감독이 중국 프로축구팀의 외국인 선수비리를 폭로한 것은 사실이나 특정 프로축구팀을 지목하지는 않았다.

▲ 티탄저우바오의 이장수 감독 인터뷰 원문 기사
이 감독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중국 프로축구팀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때 겉으로는 5백만위안(9억원)을 들였다고 하고서는 실제로는 2백만위안(3억6천만원)만 쓴다. 그럼 남은 3백만위안(5억4천만원)은 어디로 간 것인가?"라고 반문하고 "일부 클럽에서는 용병 영입에 1천만위안(18억원)을 쓰면 이 중 3~4백만위안은 클럽 수뇌부와 매니저의 주머니로 들어간다. 이래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축구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지만 돈이 좋은 성적과 연결되지는 않는다"며 "광저우헝다(广州{C}{C}{C}{C}恒大)처럼 돈 쓰는 구단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성적은 왜 헝다보다 못하며 돈은 어디다 썼는지 설명해줄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라고 지적하고 "궈안, 루넝, 순톈, 푸리가 모두 그렇다"고 말했다.

그런데 일부 언론에서는 티탄저우바오 보도를 인용하되 "많은 중국 프로축구팀이 용병을일부 클럽에서는 용병 영입에 1천만위안(18억원)을 쓰면 이 중 3~4백만위안은 클럽 수뇌부와 매니저의 주머니로 들어간다. 궈안, 루넝, 쑨톈, 푸리가 모두 그렇다"고 보도했다. 이 감독의 말 일부를 삭제해 마치 이 감독이 특정 팀의 영입비리를 폭로한 것처럼 사실을 왜곡했다.

이같은 중국 언론 보도에 해당 팀은 공식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티탄저우바오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해당 보도로 인해 팀의 이미지가 심각하게 훼손된만큼 해당 매체는 보도를 즉각 중지할 것을 요구하며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관련 보도가 파문을 일으키자, 티탄저우바오는 베이징방송국(BTV)과의 인터뷰에서 "보도가 왜곡됐다"고 강조했다.

신문의 푸야위(傅亚雨) 편집장은 BTV와의 인터뷰에서 먼저 "신문은 자사의 보도에 책임질 권리가 있고 이장수 본인의 의견과 한 말 그대로를 보도했다"며 "이장수 감독과의 인터뷰 녹음 파일이 있는만큼 필요할 경우에 공개할 것이며 사실을 왜곡시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사 원문을 읽어보면 이장수 감독은 궈안, 루넝, 쑨톈, 푸리 등이 '검은 돈'을 받았다고 지적한 적이 없으며 일부 언론이 기사를 편집하면서 이장수 감독의 의도와는 달리 사실을 왜곡시켰음을 알 수 있다"며 "이 문제에 관심 있는 분들은 우리 기사 원문과 다른 매체의 기사를 비교해보면 근본적인 문제는 일부 매체의 잘못된 사실 전담임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장수 감독 역시 베이징방송국(BTV)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런 말한 적이 없다"며 "기자가 마음대로 쓴 것을 나보고 어쩌란 말이냐?"고 반문하며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사실을 부인했다.

이어 티탄저우바오 편집장의 '녹음 파일 공개'에 대해서도 "어떤 조치를 취해도 상관없다"며 "동아시안컵 대회 때 많은 중국 관계자들을 만나 일일이 기억할 수는 없지만 중국 축구 발전을 위해서라도 감히 내가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겠으며 어느 팀을 지정해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강력하게 반박했다.

또한 "기사를 쓰는 사람들이 신중하게 기사를 내보야지, 이렇게 막 기사를 내보내면 안 된다"며 "많은 사람들의 오해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감독은 티탄저우바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최근까지 있었던 광저우헝다에서는 이적료를 중간에서 가로채는 일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리퀴, 클레오 영입은 나와 류융줘(刘永灼) 사장이 함께 의논한 일이고 거짓없이 철두철미하게 진행됐다"며 "중간에 검은 돈이 끼어드는 일이 없었으며 누구나 한 푼 가로채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에 따르면 지난 2010년 무리퀴를 영입할 때 350만달러(39억원)를 썼는데 50만달러(5억6천만원)는 브라질 중개회사의 몫이었고 나머지는 무리퀴의 소속팀이 가져갔다. 클레우는 320만유로(47억6천만원)을 썼는데 4년 계약기간이라 1년에 80만유로(12억여원)를 쓴 셈이다. 이 감독은 "두 선수 모두 몸값만큼 했다"며 당시의 영입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온바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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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수 '中프로팀 용병영입시 뒷돈 챙겨'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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