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이번 대회를 대표할 또 하나의 명승부가 탄생했다. 탈락 직전까지 몰렸던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이 후반에만 세 골을 몰아치며 우즈베키스탄을 3-1로 뒤집고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32강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DR콩고 선수들은 서로를 끌어안은 채 감격의 눈물을 흘렸고, 반대로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은 허탈한 표정으로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이 결과는 와일드카드 경쟁을 지켜보던 대한민국 대표팀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한국의 조별리그 탈락이 사실상 확정되는 순간이 됐다.
미국 애틀랜타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K조 최종전은 양 팀 모두에게 '패하면 끝'인 운명의 승부였다. 경기 초반은 우즈베키스탄의 분위기였다. 전반 10분 주장 엘도르 쇼무로도프가 침착한 마무리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32강행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그러나 후반전은 DR콩고의 무대였다. 공격 라인의 압박 강도를 끌어올린 DR콩고는 빠른 측면 전개와 적극적인 전방 압박으로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후반 68분 요아네 위사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후반 78분 피스톤 마예레가 문전 혼전 끝에 역전골을 터뜨렸다. 흔들린 우즈베키스탄은 급격히 조직력을 잃었고, 후반 90분 위사가 다시 골망을 흔들며 3-1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기록도 DR콩고의 우세를 뚜렷하게 보여준다. 볼 점유율은 58% 대 42%, 슈팅 수는 19대 3, 유효 슈팅은 4대 1로 앞섰다. 패스 성공률 역시 86%를 기록하며 경기 운영에서도 상대를 압도했다. 전반에는 선제 실점으로 흔들렸지만, 후반 들어 중원을 장악하며 우즈베키스탄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한 것이 승부를 가른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이번 승리는 DR콩고 축구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1974년 '자이르'라는 이름으로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이후 52년 만에 다시 세계 무대를 밟은 DR콩고는 사상 처음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쾌거를 이뤘다. 아프리카 축구가 더 이상 '다크호스'가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춘 전력임을 증명한 상징적인 순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한국 축구는 마지막 희망을 끝내 살리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조별리그를 마친 뒤 다른 조 3위 팀들의 결과를 기다리며 극적인 와일드카드 진출을 기대했지만, DR콩고의 역전승으로 경쟁 구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결국 한국은 승점과 골득실 경쟁에서 밀려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특히 조별리그에서 결정적인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대가가 마지막 순간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더욱 크게 남게 됐다.
DR콩고는 이제 토너먼트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보여준 강한 정신력과 후반 집중력은 어떤 강팀도 쉽게 넘볼 수 없는 무기다. 이번 월드컵은 전통 강호뿐 아니라 신흥 축구 국가들의 성장과 변화를 확인시킨 대회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DR콩고의 역사적인 대역전극이 자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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