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9(일)
 








평강벌 곡창에 아침해 찬란하고

해란강 맑은 물결 옥답으로 흘러드네

금파은 파 넘실넘실 아름다운 내 고향

산좋고 물맑아 꽃구름 피어나네

아- 아! 사랑스런 내고향

서성향이 여



양지바른 언덕 아래 과일꽃 만발하고

뒷동산 목장에 소와 양떼 살쪄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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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렸을 때 즐겨 부르던 노래입니다.

노래말처럼 아름답고 살기가 좋았던 내 고향-60리 평강벌의 첫동네로 소문났던 화룡현 서성향! 지금은 스산하기가 이를데 없이 변모했습니다. 우리가 다녔던 중소학교와 한족소학교 합해서 전에는 학생수가 수천 명에 달했었는데 지금은 중학교 청사에 모아놓은 세학교의 학생수가 겨우 40여 명밖에 안된답니다. 터전을 버리고 우리민족들이 고향을 많이 떠나서 논농사 지을줄 모르는 한족들이 드문히 들어 와 터를 잡았는데 벼농사로 이름높던 평강벌 논을 개답해서 옥수수 콩을 심은데도 있었습니다. 아 한 두 마디로 이루 다 말 할수가 없습니다. 아주 옛 모습이 다 망가져 버려서 가슴만 아픕니다.

한국바람에 우리의 터전들이 삭막해 갑니다. 한국 가서도 돈이 그냥 하늘에서 떨어져 내려오는 것이 아니고 더럽고 힘들고 위험한 일들을 하면서도 무시나 당하고 하건만, 터전을 지키면서 가까운데서도 그만한 힘과 노력을 들이면 얼마든지 많은 돈을 벌 수 있는데도 왜 기어이 한국가야 하는줄 아시는지 안타깝습니다.

연길시의 그 많은 건축공지들에서 수많은 외지 사람들이 돈을 벌어가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 눈엔 연길이 한국만치 돈벌기가 좋은 곳 아닐까요?! 우리동포들 한국가서도 그냥 그러루한 일들을 해서 돈을 버는데 여기서보다 더 많이 벌지도 못하거니와 이국 타향이라서 여러 가지로 어려움은 배로 많습니다. 한데도 집 가까이에선 그런 일하는게 창피한 건가요?! 돈 버는데 창피한게 어디 있습니까?

내나라 내고향 내집에서 따뜻한 밥을 해먹고 속이 든든하게 떳떳하게들 돈을 버는게 한국가서 속이 한줌만해서 눈치살이나 하면서 조마조마하게 일해서 돈버는 것보다 훨씬 스트레스도 적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고향이 다 망가져 간 후에 금산은 산을 쌓아놓고 산들 무슨 재미가 있을까 가슴 아파서 이렇게 바가지 좀 긁어 봤습니다.

/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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