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철민 기자] 러시아 국방부는 14일(현지 시간) 러시아 흑해함대 미사일 순양함 '모스크바호'가 항구로 견인되는 과정에서 거센 파도에 휩싸여 침몰했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순양함 '모스크바호'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함상 탄약이 폭발해 함체가 크게 손상됐다고 확인했다. 현재 선원들은 모두 대피했으며 화재 원인은 파악 중에 있다.
'모스크바호'는 배수량 1만490t으로 30일간 자율항법 능력을 갖췄으며 선원 510명을 수용할 수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모스크바호'의 예상 비용은 약 7억5000만 달러이며 러시아 대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가장 비싼 손실이다.
'모스크바호'의 본명은 '영광호'로 1976년 진수되었다. 1989년에, 고르바초프가 몰타 정상회담에 소련 대표단을 데려가기 위해 사용했다. 1990년, 유지보수와 현대화를 위해 니콜라예프로 돌아왔다.
정국이 불안한 가운데 조선소는 막대한 부채를 떠안았고, 흑해함대가 모스크바에 '영광호'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음에도 조선소의 부채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결국 흑해함대는 장비와 무기 일부를 철거해 채무를 지불하기로 했다.
1996년 5월 16일에 공식적으로 '모스크바호'로 개명되었고 1999년 8월에 세바스토폴에서 복귀했다. 대형 적 수상함과의 전투를 위해 설계되었으며, 대형 적 수상함정을 타격해 함정 대잠수함군의 전투 안정성을 제공하고 장거리 편대에 대한 방공과 상륙부대의 화력 지원을 목적으로 한다.
몇 년 전 개조를 마친 '모스크바호'는 주요하게 대함미사일을 P-1000h급 초음속미사일로 교체하고 동력, 통신시스템 등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방공시스템 개조는 이뤄지지 않았다.
따라서 방공무기는 여전히 초기 S-300F 장거리 대공방어체계와 와스프 M 중단거리 방공체계, AK-630M 단거리 속사포로 구성된 화력망이다.
이 조합은 냉전 시기에는 선진적이었지만 당대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우크라이나 측은 '모스크바호' 침몰 원인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넵튠 순항미사일로 '모스크바호'를 강타했다고 주장했다.
미 해군 뉴스 웹사이트는 '모스크바호'가 기습당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모스크바호'가 이끄는 러시아 흑해함대가 우크라이나 남부 해역 봉쇄 작전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스크바호'는 공격에는 직접 가담하지 않고 오데사 인근 해상과 크림의 모항인 세바스토폴을 정기적으로 오가며 장거리 방공 시스템을 활용해 이 지역의 러시아군을 엄호하고 있다.
외신들은 우크라이나 해안 미사일 부대가 '모스크바호'의 이런 규칙적인 움직임을 파악하고 러시아군의 경적(輕敵)을 이용한 기습 공습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넵튠' 순항 미사일은 소련의 Kh-35 대함 미사일을 기반으로 우크라이나 루치설계국에서 개발한 대함 순항 미사일이다. Kh-35 대함 미사일을 기반으로 사거리와 전자장비가 크게 개선됐다.
2021년 3월부터 우크라이나 해군에서 취역 중인 '넵튠' 순항미사일은 탄두 무게는 145kg으로 배수량이 5000톤 미만인 중소형 선박을 주로 겨냥한다.
1만1000t이 넘는 배수량을 자랑하는 '모스크바호'가 이론상 '넵튠' 미사일 2발을 맞고 미사일 잔해에 실린 연료가 화재를 일으키더라도 통제가 불가능해 탄약고까지 폭발할 것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렵다.
러시아군의 피해 통제 조치와 선박 방화 설계에 심각한 누락이 없다면 말이다.
'모스크바호'는 취역한 지 40년 가까이 돼 갈수록 노후화가 심해지고 있다. 돌발사태가 닥치면 훈련이 부족한 선원들이 화재를 진압하지 못해 화재가 더 커지고 통제할 수 없게 될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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