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4(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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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투데이]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5월 24일 2024년 미국 대선 출마를 공식 발표했다. 드산티스의 합류로 선거운동의 강도가 더 높아지고 선거 결과에 새로운 변수가 생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공화당 내에서 젊고 유력한 44세의 데산티스는 엘리트 배경과 충성스러운 가족을 가지고 있으며, 스캔들과 소송에 휘말린 트럼프와 대조되며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트럼프의 가장 큰 라이벌이 되었다.


미국 폭스뉴스가 최근 발표한 공화당 예비선거 결과에 따르면 지지율 1위는 53%의 트럼프이고 다음으로 데산티스가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지만 트럼프의 ‘입막음 료’ 조사 결과가 내년 3월 당내 후보 경선과 맞물려 최종 결과가 불확실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민주당 측에서는 바이든 일가의 비리 의혹이 계속 남아있고, 바이든이 민주당을 이끌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국의 많은 유권자가 차세대와 새로운 얼굴을 기대하고 있으며, 현 44세의 드산티스가 큰 강점을 갖고 있음에 틀림없다고 분석했다. 지난 4월 AP통신 여론조사에서는 유권자의 70%가 트럼프가 대선에 출마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고, NBC 여론조사에서는 유권자의 70%가 바이든의 재선 출마를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치학자들의 분석은 드산티스가 만든 후보의 이미지도 일부러 트럼프와 다르다는 점을 지적했다. 예를 들어 드산티스는 자신과 80세의 차이점을 강조하기 위해 이번에 특별히 트위터를 선택했으며 머스크와 함께 전례 없는 온라인 오디오 라이브 방송 형식으로 주요 결정을 발표했다.


그러나 드산티스의 데뷔가 결국 대규모 롤오버 장면이 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행사 초반 20분 동안 이유 없이 홈페이지가 다운되고, 로그인조차 되지 않는 이용자가 많았다. 이어지는 온라인 대화에서 기술적인 이유로 대화가 여러 번 중단되었다.


데뷔가 뒤집히자 드산티스는 많은 사람으로부터 조롱받았다. 그런 점에서 두 정치 선배는 상당히 호흡이 잘 맞는다. 당연히 트럼프가 먼저다. 사건 발생 직후 트럼프는 소셜미디어에 "정말 재앙이다! 이건 정말 치명타다!"라고 올렸다.


바이든은 뒤를 이어 "당신의 인터넷 기술은 안 되지만 내 링크는 좋다"며 드산티스를 조롱했다. 그리고 바로 자신의 모금 사이트 링크를 첨부했다.


이 시점에서 드산티스는 예기치 않게 기대 이상의 자금 지원을 받게 됐다. 드산티스 캠프 대변인에 따르면 드산티스는 공개 출마 후 1시간 만에 100만 달러의 기부금이 몰렸고, 24시간 동안 820만 달러의 후원금이 누적됐다.


이는 트럼프가 기소당한 후 24시간 동안 ‘정치적 박해’를 기치로 모금한 400만 달러의 선거자금보다 훨씬 큰 ‘흡수력’이었다.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24년 미국 총선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드샌티스를 2순위 후보로 꼽아 펜스 전 부통령(14%)을 훨씬 앞서게 됐다. 트럼프가 예비선거에서 흔들리면 드산티스는 매우 유리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


드산티스는 취임 첫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민을 막기 위해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높은 장벽을 계속 쌓겠다는 점과 바이든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뒤집겠다는 점, 그리고 ESG로 약칭되는 '환경, 사회 및 기업 거버넌스'의 목표는 금융 기관이 경제적 수단을 사용하여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믿는다는 점 등 다양한 측면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는 데산티스 폴로리다 주지사 시절 연방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정책에 이의를 제기하며 학교에서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지 못하도록 하고 코로나19 백신 강제 접종에 반대하는 한편 폴로리다주의 정상적인 경제 및 관광 활동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덕분이기도 하다. 논란의 여지가 있어 보이는 이런 움직임들은 오히려 그를 공화당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게 했다.


트럼프보다 반년 늦게 출마를 선언했지만 데산티스는 사실 일찍 계획이 있었다. 지금까지 그를 지지하는 한 중요 정치단체는 뉴햄프셔, 네바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최소 네 차례에 걸쳐 잠재적 지지자 개개인의 문을 두드리는 것을 포함하는 1억 달러 규모의 '유권자 접촉'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이 정치단체는 또 오는 9월 근로자의 날 전까지 지역 조직자 2,600명을 현재 인원의 두 배 수준으로 고용할 계획이다.


또 다른 '물러서지 않는다'라는 슈퍼정치행동위원회는 드산티스가 유일한 후보라고 굳게 믿고 있다. 2억 달러의 예산을 갖고 있는 그들은 올봄에 드산티스를 지지하는 TV 광고에 1,000만 달러를 쏟아부었다.


한편 플로리다주의 마이애미에서는 드산티스가 그동안 기부 캠페인을 주관해왔던 포시즌스 호텔 밖에서 젊은 시민들이 무지개 깃발과 '흑인의 목숨도 생명'이라는 깃발을 들고 드산티스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일부 시위자들은 드산티스가 동성애 혐오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믿고 있으며, 일부 사람들이 들고 있는 피켓에는 노동계급을 단결시키고 파시즘에 맞서 싸우라고 적혀 있었다.


또 바이든·트럼프에 비해 드산티스의 '중국에 대한 강경 입장'은 그의 공개적인 태도에서 엿볼 수 있으며, 중국을 적대국으로 자리매김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그는 플로리다 주의회에 중국인의 부동산 매입을 제한하는 입법을 촉구한 바 있다. 2022년 6월, 그는 또한 플로리다에서 10만 달러 이상의 사업을 하는 회사에 중국과의 연결을 공개하도록 요구하는 법적 조치에 서명했다. 그는 공자학원의 플로리다주 대학 진입도 금지했다.


한편 드산티스가 가세하면서 2024년 미국 대선 후보들의 윤곽이 드러났다. 지금까지 공화당원 8명과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을 포함해 민주당원 3명이 출마를 선언했다. 경선 시즌을 앞두고 후보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특히 공화당 쪽에서는 후보 범위가 계속 넓어지는 추세이다.


현재도 논란이 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초반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드산티스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통령 후보 경선이 1년 가까이 남은 가운데 유권자들의 본격적인 투표가 이뤄질 때까지 후보군에 여전히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세상은 결국 더 열정적인 젊은 세대에 속하기 때문에 시간은 공정하다는 설도 있다. 그러나 한 국가에 있어서 열정이 많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냉전을 경험한 정치인의 마지막 세대인 바이든이 역사의 무대에서 은퇴하면 미국은 어디로 갈지 상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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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미국 대선의 최대 ‘다크호스’는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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