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동포투데이 철민 기자] 뉴질랜드 여성 총리 저신다 아던이 오는 2월 퇴임한다고 깜짝 발표한 뒤 이례적으로 아던 총리의 갑작스러운 사임 발표에 관심을 모았던 각국 지도자와 정부 장관의 과로를 21일(현지시간) 영국 BBC가 보도했다.


‘저신다 아던의 과로는 세계 지도자들이 직면한 압력을 반영한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BBC는 우선 아던이 사임 발표 연설에서 정력이 소진되었음을 분명히 드러냈다고 전했다.


아던 총리는 5년 반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정치인도 인간이다. 우리는 정성을 다하여,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한다. 지금은 때가 됐다”라고 말했다.


BBC는 아던처럼 과로 사실을 공개적으로 선언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정치인이 한 나라를 이끌며 스트레스를 받을 때 겪는 육체적 손실이 큰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BBC는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은 많은 특권을 누리고는 있었지만, 지속적인 이동, 장시간의 근무, 적은 휴식 시간에도 직면해야 했다”라고 밝혔다.


BBC는 이어 뉴질랜드 전 총리이자 여성인 헬렌 클라크를 예로 들며 매일 오전 5시에 침대에서 일어나 7시 비행기를 타고 해외 순방을 준비하고 새벽까지 밤샘 근무해야 하는 등 9년간 그가 겪었던 업무 스트레스를 전했다.


클라크는 또 “아던은 코로나19라는 어려운 도전과 함께 어린 딸을 돌보는 데 일부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엄마로서 남편과 딸, 그리고 부모한테까지 힘을 보태고 있었다”라며 “아던은 그때 더 큰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크는 5년 반 동안 총리를 지낸 아던이 자신이 9년째를 맞았을 때와 비슷한 상태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도자로서의 압박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소셜미디어가 주는 24시간 여론의 압박, 나아가 각종 사이버 공격과 음모론에 의해 압박이 더 커졌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한 나라를 이끌려는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그 일을 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는 게 클라크의 생각이다.


BBC와 인터뷰한 영국의 저명한 역사가 앤서니 셀던(Anthony Seldon)도 한 나라를 이끌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클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기대가 커질수록 압박감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셀던은 “지도자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차례지는 시간은 일주일에 7일, 하루에 24시간”이라고 말했다.


영국 리즈대 심리학과 대릴 오코너 교수는 BBC에 의료진, 교사 등 많은 직업이 과로에 직면할 수 있지만 한 나라를 이끄는 지도자에 대한 스트레스는 지속적이며 다른 사람들처럼 휴식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 수도 없다고 언급했다.


지도자뿐 아니라 최근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국가의 장관들도 과로로 사퇴를 선언하기는 마찬가지다. BBC에 따르면 이들 중에는 한때 과로로 의회 회동에서 쓰러졌던 브루노 브루인스 전 네덜란드 보건장관도 포함돼 있다. 이후 그는 언론에 “그동안 새벽 4시까지 밤샘 근무가 잦아 퇴사 후 ‘3개월간’을 자고서야 회복됐다”라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루돌프 안슈베르 전 보건장관도 과로로 사임을 선언했다. 그는 자신이 겪은 임기 15개월을 마치 15년을 보낸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BBC 기사의 댓글에는 국가와 많은 사람의 운명을 지배하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스트레스와 과로가 그들이 감수해야 할 책임이라는 많은 댓글이 달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돈을 벌기 위해 권력을 사용하려는 다른 서구 정치인들과 달리 아던은 정말 일을 잘하고 싶어서 지쳤다며 감사와 긍정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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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여성 총리의 퇴임 발표 후 드러난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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